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기지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한 후맘 칼릴 아부-무랄 알-발라위가 자신의 계획에 대해 탈레반 지도자 바툴라 메수드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히는 영상이 공개됐다.
BBC는 9일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해 자폭 테러범을 자칭하는 이 남성이 테러에 앞서 "메수드에 대한 보복을 하겠다"고 맹세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발라위는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기지에서 자폭 테러를 일으켜 CIA 요원 7명과 요르단 정보원 1명 등 모두 8명이 숨지게 한 것으로 지목됐다.
군복 차림에 수염을 기른 이 남성은 "이슬람의 적인 CIA와 요르단 정보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며 "우리는 결코 우리의 지도자 메수드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아있는 것은 미국 안과 밖에서 복수를 감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탈레반운동 최고 지도자인 메수드는 지난해 8월 6일 미국의 미사일 공습으로 사망했다.
BBC는 이 영상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AFP는 이 남성이 발라위와 동일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발라위는 요르단 출신으로 터키 이스탄불에서 의학 공부를 마친 뒤 요르단 지역 병원 등에서 의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테러뒤 공개된 유서에서도 "CIA기지 공격은 우리의 당연한 순교"라며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메수드를 비롯한 다수의 무장세력 지도자들을 거론했다.
이번 영상이 공개됨으로써 아프간 CIA 기지 테러는 미국의 공습에 대한 알 카에다의 보복으로 결론 내려질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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