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중국이 국경분쟁 대상인 인도 영토의 상당부분을 부지불식간에 잠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인도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인도 잠무카슈미르주(州) 레(Leh) 지구 당국은 최근 중앙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 20∼25년간 라다크지역의 인도 영토 상당부분을 잠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인도와의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AC)이 모호하게 규정된 점을 이용, 그동안 LAC의 위치를 인도 쪽으로 상당부분 이동시켰다.
보고서는 "우리가 LAC로부터 상당부분 후퇴했으며 우리 영토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며 "이런 과정은 아주 천천히 진행됐지만 지난 20∼25년에 걸쳐 엄청난 규모의 땅이 잠식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레에서 열린 잠무카슈미르 주정부와 연방정부 내무부, 군(軍) 당국자 회의에서도 LAC가 인도에 불리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라다크 지역의 일부 행정구역에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처럼 중국의 영토 잠식 문제가 이슈화하면서 연초부터 인도-중국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영토 문제로 과거 전쟁까지 치렀던 중국과 인도는 13차례의 회담에도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가 1959년 자와할랄 네루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처음 언급한 LAC로 영토를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LAC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해 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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