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연금삭감 동의 정족수 미달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12일 일본항공의 부실에 퇴직자와 주주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와 함께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게 된 일본항공 문제와 관련, "이렇게 된 데는 퇴직자와 주주에게도 책임이 있는 만큼 각자가 책임을 부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퇴직자들의 연금 삭감과 감자 등을 통한 주주들의 책임 분담을 촉구한 것이다.
법정관리와 함께 일본항공의 구조조정과 지원을 주도할 기업재생지원기구는 완전감자와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항공은 주주들의 항공기 이용 감소 우려 등을 들어 도쿄증권거래소의 특례를 적용해 상장을 유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일본항공이 퇴직자들의 연금 삭감 동의 시한인 이날까지 정족수인 3분의 2를 채우지 못해 기업연금 삭감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항공에 따르면 11일까지 기업연금 대상자 9천명 가운데 절반 정도인 4천500명 정도만 연금삭감에 동의해 시한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퇴직자의 연금 삭감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퇴직자의 3분의 2인 6천명 정도가 동의해야 한다.
일본항공은 기업연금 채무 3천300억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역과 퇴직자들에게 연금 삭감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역들은 삭감에 동의했다.
kim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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