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美 상의 회장, 오바마 정책 맹공

"1억달러 모금, 중간선거에 親기업정책 옹호"
...

연합뉴스 기자  2010.01.13 00:00:00

기사프린트

"1억달러 모금, 중간선거에 親기업정책 옹호"

한.미FTA 조속한 비준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미국 상공회의소의 토머스 도너휴 회장이 12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올해 중간선거에서 친(親)기업정책을 펴는 후보들을 위해 대대적인 모금운동과 선거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에 앞서 한.유럽연합(EU) FTA가 먼저 발효될 경우 미국에서 3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미국 기업계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의 이러한 입장은 중간선거를 앞둔 집권 민주당에 상당한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다.

도너휴 회장은 이날 연두 연설을 통해 건강보험 개혁작업과 금융시스템 개혁,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 등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정책들이 민간업계의 활력을 손상시키고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취약한 미국 경제가 새로운 세금과 새로운 규제, 현재 고려중인 새로운 요구사항들을 지탱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의회와 행정부는 인식해야만 한다"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 정책이 미국 경제를 `더블딥(짧은 경기상승 후 재차 하강하는 현상)'이나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장률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향후 5년간 미국의 수출을 2배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의 FTA를 조속히 비준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의는 이러한 기업계의 요구가 정치권에 수용될 수 있도록 올해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1억달러를 모금하고 친기업적인 의제를 내세워 대대적인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미 상의는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선거자금 모금규모가 상의 역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며 선거운동 방식도 종전과 달리 가장 공격적인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너휴 회장은 "상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의제를 지지하는 의원과 출마후보들을 부각시키는 대신 그렇지 않은 의원과 후보들에게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의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지지세력으로 여겨져왔으며 한.미FTA에 대해서도 기회있을 때마다 조속한 비준을 촉구해왔다.

s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