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2008년 말 이후 홍콩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화학물질 테러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홍콩 경찰이 13일 밝혔다.
지난 9일 밤 까우룽(九龍)반도 야우마테이 지역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테러사건을 수사중인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몽콕 쇼핑가, 홍콩섬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발생한 4건의 화학물질 사건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5건의 화학물질 테러사건을 조사한 결과 ▲모두 화학물질이 담긴 병 2개가 이용된데다 ▲범인이 보행자 지역의 보안상태가 허술한 낡은 건물에서 아래로 병을 던졌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며 이들 사건이 모두 동일범에 의한 사건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홍콩 경찰은 그러나 지난 10일 새벽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의 테러사건 현장 부근에서 체포한 용의자는 이번 테러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밤 9시 30분께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건물에서 괴한이 화학물질이 든 물병 2개를 인도로 투척해 30명이 부상했다.
홍콩에서는 2008년 12월 13일 이후 현재까지 13개월 동안 몽콕 쇼핑가, 홍콩섬 코즈웨이베이 등지에서 화학물질 테러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 100여명이 부상했다.
홍콩 경찰은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몽콕 쇼핑가에 고가의 감시카메라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범인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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