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자외선에 노출시켜 피부를 태우는 선베드(Sunbed) 업소에 18세 미만의 출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앤디 버넘 영국 보건부 장관은 13일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이용하는 자외선을 방출하는 선베드가 암을 유발시킨다는 과학적 증거가 확실하다"면서 "이들의 선베드 이용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웨일스 카디프의 줄리 모건 의원도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선베드 이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제출해 오는 29일 법안 심사를 앞두고 있다.
모건 의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시급히 마련돼야 할 법안인데 보건장관이 지지하고 나서 입법 가능성이 커졌다"며 성인들도 철저한 감독하에 선베드를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기 연예인들이 적극 가세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인기 5인조 여성 팝그룹 걸스 어라우드(Girls Aloud)의 멤버 니콜라 로버츠(24)는 "그룹 멤버들처럼 피부를 태우려는 욕심에 수 년 동안 선베드를 이용해 왔으나 이제야 흰 피부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면서 선베드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 중이다.
인기 여배우 젬마 머나(25)도 "15살 때부터 친구들과 일주일에 1-2번 선베드를 이용했는데 자외선의 위험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었다"며 입법 캠페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미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18세 미만 청소년의 선베드 이용이 금지됐다.
영국 암연구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11~17세 영국 어린이의 6%가 선베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암 관련 연구소 등은 선베드를 사용하면 피부암 발생을 75% 가량 높인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지난해 7월 선베드의 자외선을 가장 높은 단계의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영국 이외 다른 국가들도 10대들의 선베드 이용을 금지하거나 부모 또는 의사의 동의하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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