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미국 연방상원에서 안정 의석을 유지해온 민주당이 다급해졌다.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기 위해 이달 19일 치러지는 매사추세츠주의 특별선거에서 당초 민주당의 여유있는 승리가 점쳐졌으나 1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후보와의 격차가 단 2%포인트차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은 매사추세츠 특별선거에 입후보한 민주당의 마사 코클리 후보와 공화당의 스캇 브라운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에 50 대 41로 코클리 후보가 크게 앞섰으나 12일에는 49 대 47로 브라운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고 13일 밝혔다.
라스무센은 최신 여론조사 때 무소속 후보인 조지프 L. 케네디 후보의 이름을 포함시켜 여론조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종전 조사결과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으나 민주당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특히 후보별 호감도 조사에서는 브라운 후보(59%)가 코클리 후보(58%)를 앞서고 있다.
현재 100석의 연방상원에서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을 포함해 60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공화당의 합법적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에 구애받지 않고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매사추세츠 특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민주당 후보가 패할 경우 연방 상원의 의석구도는 59 대 41로 바뀌게 된다.
공화당으로서는 단 1석이 늘어나지만, 바로 이 1석 때문에 민주당 주도의 법안처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막강한 파워를 갖게 된다.
민주당으로서는 공화당의 협조나 동의없이는 주요 법안의 처리가 불가능한,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매사추세츠는 민주당 후보가 아닌 연방 상원의원을 선출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고 연방 하원의원도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일 정도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돼 온 곳이다.
그러나 공화당의 브라운 후보가 최근 후보간 TV토론에서 건강보험 개혁문제를 들고 나와 "연방 상원에서 공화당의 41번째 의원으로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통과를 저지하겠다"고 주장, 선거판세를 뒤흔들어 놓았다.
건강보험 개혁을 지지하지 않던 중산층 이상 유권자들의 표심이 공화당쪽으로 쏠리고 있다는게 공화당측의 분석이다.
다급해진 민주당은 지난해 별세한 케네디 전 의원이 생전에 심혈을 기울여온 건강보험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감성에 호소하는 작전을 펴는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거물급 인사들을 선거유세에 투입해 공화당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투표일까지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