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 및 민간구호단체, 구조팀.의료진.구호물품 속속 지원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엄청난 지진 피해를 입은 중남미의 빈국 아이티를 돕기 위해 세계 각국이 구조팀과 의료진, 구호물자를 속속 보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3일 오전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직접 신속한 지원을 약속한 미국은 선박과 헬리콥터, 수송기 및 2천명의 해병대 병력을 아이티로 파견했다.

버지니아의 노퍽 기지에서는 항공모함 칼 빈슨호(號)가 아이티로 향할 예정이며 14일 오후 현지에 도착한다.

더글러스 프레이저 미 남부군 사령관은 해군의 대형 수륙양용 선박이 해병대 병력과 함께 곧 아이티로 떠날 것이라고 밝히고 이밖에 육군의 3천500명 규모의 여단 병력이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지에 파견되는 군 병력은 유엔 주도의 대규모 구호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치안유지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2대의 C-130 수송기가 공병팀과 통신전문가, 구호작전 수립팀 등을 태우고 현지로 떠났으며 미 공군은 포르토프랭스 공항의 관제기능 복구를 위해 전문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아이티 구호를 위한 기부 희망자들을 위한 정보란을 개설하고 적극적인 기부를 호소했다.

다른 국가들도 구호팀 파견 등 아이티 지원에 속속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아이티에 우선 300만유로(약 50억원)를 긴급 지원키로 했으며 자세한 현지 상황을 확인한 뒤 구호금과 물품의 추가 지원 여부 및 규모를 결정키로 했다.

영국도 구호팀 70명을 급파하고 탐지견, 대형 구조장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각각 300만유로와 200만유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또 브라질이 1천만달러의 원조와 14t의 식량 제공 의사를 밝힌 것을 비롯해 쿠바, 베네수엘라,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도 의료진과 구조팀 파견, 재정 지원 등을 약속했다.

중국도 100만달러를 내놓기로 했고 대만도 구호팀 23명과 구호물자 2t을 아이티에 급파했으며 이스라엘은 구호팀과 의료진 파견에 나섰다.

국제기구도 아이티 지원을 위해 팔을 걷었다.

유엔은 아이티에 1천만달러를 긴급 지원하고 현지에 급파할 대응팀 조직에 착수했으며 현지 상황이 파악되는대로 국제사회에 아이티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IMF가 도울 수 있는 차원에서 적절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재정 및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아이티 지원에 나서 이동통신사 디지셀이 구호활동 지원에 500만달러를 내놓기로 했으며 유통업체 로우스(Lowe's)와 대형은행 웰스파고도 적십자 구호활동에 각각 100만달러와 1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단체들도 지원에 동참, 국경없는 의사회가 구호요원들을 파견했으며 빈민구호단체 옥스팜도 현지에 있는 긴급대응팀을 즉각 투입해 현장 구호활동을 지원하도록 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국제적십자연맹(IFRC)도 의료진을 비롯한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는 한편 담요, 취사장비, 식수통, 위생용품 등 구호물품을 피해자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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