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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검찰 오자와 수사..1억엔 증거에 '승부'>

미즈타니건설 간부로부터 1억엔 전달 진술 확보...

연합뉴스 기자  2010.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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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타니건설 간부로부터 1억엔 전달 진술 확보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 정계의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을 캐고 있는 도쿄지검 특수부가 건설업계로부터 오자와 간사장 측에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1억엔의 물증 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과 오자와 간사장의 힘겨루기는 1억엔의 물증 확보 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 13일 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각종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오자와 간사장의 전 비서이자 정치자금관리단체 리쿠잔카이(陸山會)의 회계담당자였던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36) 중의원과 대형 건설업체 가지마(鹿島)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했다.

검찰은 2004년 10월 리쿠잔카이가 토지구입대금으로 오자와 간사장으로부터 빌린 4억엔 가운데 건설업체가 제공한 정치자금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심증을 두고 있다.

검찰은 이미 리쿠잔카이가 토지를 구입한 시기를 전후해 오자와 간사장의 지역구인 이와테(岩手)현의 이와사댐 건설공사 수주를 둘러싸고 오자와 간사장이 건설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를 두고 있다.

이 건설공사의 하청업체였던 미에(三重)현의 미즈타니(水谷)건설 간부는 2004년 10월께 오자와 간사장의 비서인 이시카와 의원에게 5천만엔을 건네는 등 2차례에 걸쳐 1억엔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이 1억엔은 미즈타니건설의 돈이 아니라 원청업체인 가지마(鹿島)가 공사비에 얹어줄테니 오자와측에 전달해달라고 한 공사수주 사례금이었다는 진술도 받았다.

검찰은 당시 공사 수주를 둘러싸고 미즈타니건설이 속한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대형 종합건설업체인 가지마가 건설업체간 담합과 뇌물 등을 조정하면서 오자와 간사장 측에 로비를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작년 여름 미즈타니건설 간부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물밑 수사를 벌였지만 지금까지 물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즈타니건설 간부는 이시카와 중의원과 당시 공설 제1비서였던 오쿠보 다카노리(大久保隆規.48)에게 도쿄시내 호텔 등에서 5천만원씩을 건넸다고 진술했지만 두 사람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가지마건설도 1억엔의 공사수주 사례금을 미즈타니건설을 통해 오자와 간사장 측에 전달해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발을 빼고 있다.

검찰이 이 부분에서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토지구입 자금을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정치자금규정법위반(불기재)만을 적용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리쿠잔카이의 회계담당자였던 이시카와 의원을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정치자금수지보고서의 기재누락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 정치자금관리단체의 위장헌금 사건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오자와 간사장이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이시카와 의원이 '내가 잘못한 것으로 오자와 간사장은 모르고 있었다'고 버티면 그 뿐이기 때문이다.

kim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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