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자국군 임무 전환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는 15일 유엔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 활동의 초점을 질서와 평화 유지에서 재건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은 아이티에서 강진 발생 하루만인 지난 13일부터 포르토프랭스를 방문했다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MINUSTAH 활동이 질서와 평화 유지에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아이티를 재건하는 데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빙 장관은 지난 2004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MINUSTAH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면서 "붕괴된 아이티의 공공 인프라를 복구하고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에 모든 재원과 노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수력발전소 건설에 2억~3억달러의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유엔을 통한 아이티 지원 예산이 인프라 확충에 사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도 "MINUSTAH의 활동이 기존의 질서 유지에 그치지 않고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해 아이티 재건 노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외무부와 국방부는 MINUSTAH에 참여하고 있는 브라질군의 주 임무를 치안 유지에서 재건 활동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구성된 MINUSTAH는 군과 민간인을 포함해 9천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평화유지군은 7천여명이며, 브라질은 가장 많은 1천266명의 병력을 주둔시키면서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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