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올해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 기업가와 주식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위빈(余斌)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지난 16일 쓰촨성(四川省) 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2010년 경제정책 해석과 산업발전예측 보고회'에서 올해 경제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하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W자형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성도만보(成都晩報)가 18일 보도했다.
위 부장은 오는 21일 발표되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올해 1분기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2분기부터 상승률이 둔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GDP 성장률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빠르게 증가, 2007년 2분기 13.8%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같은 해 3분기부터 순환기적인 하락세로 전환했고 국제 금융위기를 맞아 하락폭이 가팔라져 작년 1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위 부장은 중국 경제가 작년 2분기부터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경제가 상승과 하락의 한주기를 반복하는데 일반적으로 6~7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추가 조정이 필요하며 진정한 회복이라고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기업가나 주식투자자 모두 21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가는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정부 정책은 통화정책이 작년 확장적에서 올해 완만한 증가로 전환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경제는 주택과 주식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거품형성이 큰 어려움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위 부장은 주택시장이 중국 전체 투자의 20~25%를 차지하고 주택시장 부가가치 창출액이 GDP의 6%를 넘어서며 주택시장 관련 산업이 60개 달하는 데다 주택가격이 너무 빠르게 올라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중국의 주택가격이 ㎡당 4천600위안(76만원)으로 전년보다 21.7% 상승했으며 특히 작년 3분기 이후 주택가격이 급등하며 거품을 형성, 올해 금융시장에서 두번째로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 부장은 이어 올해 경제는 위안화가 절상되는 가운데 성장방식을 전환하고 일자리를 늘려야 하며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적절히 통제해야 하는 등 상충되는 여러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