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청나라 황제의 여름별궁인 원명원(圓明園)에서 약탈됐던 문화재를 찍은 수 백장의 사진이 원명원의 품에 돌아왔다.
'해외에 유실된 원명원 문물 되찾기실무팀'은 작년 11월 29일부터 12일 17일까지 이뤄진 미국 박물관 순방에서 유실된 원명원 문물을 찍은 진귀한 사진 400-500장을 구해왔다고 신경 보(新京報)가 19일 보도했다.
실무팀은 워싱턴의 프리어 갤러리, 국회박물관, 보스턴미술박물관, 뉴욕시예술박물관 등 9개의 박물관에서 원명원 역사와 문물에 관련된 도서, 사진 및 실물자료들을 열람하면서 원명원, 이화원(이<臣+頁>和園), 청더피서산장(承德避暑山庄)을 담은 400-500장의 사진과 그림, 그리고 청나라 궁에서 유실된 듯한 원명원 문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천밍제(陳名杰) 원명원관리처 주임은 "사진을 포함해 지금까지 수집한 원명원 자료들을 영상이나 그림 형식으로 만들어 앞으로 디지털 원명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에서 수집한 수 백장의 사진은 원명원의 일부 광경을 재현했고 그 중 100장에 달하는 사진은 학술적 가치가 비교적 큰 것으로 평가됐다.
보스턴박물관 소장품으로 송나라 때의 명작인 '유음목우도(柳蔭牧牛圖)'에는 '건륭감상(乾隆鑒賞)' '태상황지보(太上皇之寶)' 등 18개의 도장이 찍혀 있는 데 이는 문화적 가치가 아주 큰 작품으로 최소 2개의 도장이 원명원과의 관계를 증명해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진열된 조맹불(趙孟불<兆+頁>)의 '삼세인마도(三世人馬圖)'에는 '건륭어감지보' '가경(嘉慶)어감' 등 도장이 찍혀 있어 원명원의 소장품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명원 관리처는 작년 미국에 이어 유럽과 일본에 전문 조사단을 파견, 해외로 유실된 원명원 문화재 명단을 파악하고 문화재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다.
1860년 제2차 아편전쟁때 원명원에 침입, 이를 불태우고 국보급 문화재들은 대거 약탈해간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를 문화재를 되찾으려는 포석으로 보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