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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지도부, 화해안 수용 않을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프가니스...

연합뉴스 기자  2010.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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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투항하는 탈레반과의 화해안을 마련중이지만 탈레반 지도부는 이를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전망했다.

인도 방문길에 오른 게이츠 장관은 18일 기내 인터뷰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정부의 영향하에 놓이기를 원하는 탈레반 추종자들이 늘어나겠지만 당분간 아프간 정부의 화해안은 탈레반 지도부를 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자이 정부는 투항하는 탈레반 대원들에 대해 직업 교육과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탈레반 평화안을 마련중이다.

이는 이념이나 정치적 신념이 아닌 경제적 이유로 탈레반에 가담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만큼 이들에게 경제적 유인책을 제공하면 날로 확대되는 탈레반 세력을 꺾을 수 있다는 취지다.

아프간 정부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아프간 대책회의 이전에 평화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을 비롯한 미국 관리들은 모하메드 오마르를 비롯한 탈레반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적다며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과거 카르자이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지도부가 외국군의 우선적 철수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며 거부해왔다는 점이 비관론의 근거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정부는 오마르를 비롯한 탈레반 최고지도부를 유엔의 테러범 명단에서 삭제하는 방안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게이츠 장관은 "오마르와의 화해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러나 탈레반 지도부가 전쟁 모멘텀의 변화를 느끼고 자신들이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에는 (탈레반) 고위급에까지 화해안이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반면 각 지역 분파에서는 평화안을 수용하려는 대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사람들은 그들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정부의 평화안을 수용해야만 가족들이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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