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AP=연합뉴스) 지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를 돕기 위해 정보기술(IT)이 적극 활용되면서 재난 구호활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IT 활용에 능한 자원봉사자들이 실종자 정보나 구조현장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면서, 이들은 현장이 아닌 온라인 상에서 구호작업을 돕는 중요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IT 구호활동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실종자 찾기 서비스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팀 슈워츠는 지진 피해자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와 있지만 실제로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실종자 찾기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며칠 뒤, 구글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사들과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고 슈워츠의 웹사이트를 병합해 실종자 정보 통합 검색이 가능한 새 서비스를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람을 찾습니다(I'm looking for someone)'와 '사람을 봤습니다(I have information about someone)'에 각각 실종자 정보를 입력해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래시민미디어센터의 크리스토퍼 치크젠트미하이 소장은 이에 대해 "전세계에 흩어진 아이티인이 서로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줬다"고 19일 평가했다.
아이티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문자메시지 송수신 서비스도 새로운 구호활동의 한 종류다.
아이티인이 지역 휴대전화 사업자인 디지셀에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번역하고 분류해 문자를 보낸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이 서비스를 통해 안부를 전한 아이티인도 수십명에 달한다.
자원봉사자들이 파괴된 교각이나 새롭게 문을 연 병원 등 현지 사정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구조대와 지진 피해자를 돕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는 구조대원들이 도움을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곳에 신속하게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불과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 같은 IT 구호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재난 구호활동이 한 단계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워싱턴의 IT구호단체 크라이시스캠프를 이끌고 있는 노엘 딕오버는 "지금과 같은 재난 구호활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다. 기술자는 물론 인터넷에 능한 사람들이라면 모두 모여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cindy@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