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호주의 지난해 영화표 매출이 무려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D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바타'가 지난해 12월 중순 개봉됐음에도 매출 3위 영화로 기록되는 등 매출 신장을 견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아바타는 개봉 이후 지난 20일까지 도합 7천500만호주달러(825억원상당)를 벌어들여 이미 호주 역대 최고 흥행기록(매출액 기준)을 갈아치웠다.
호주영화공급자협회(MPDAA)에 따르면 3D 영화 및 할리우드 대작 상영,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화표 매출액이 10억900만호주달러(1조1천억원상당)로 사상 처음으로 10억호주달러를 넘어서면서 2008년에 비해 15% 증가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1일 전했다.
영화표 매출이 두자릿수의 신장세를 보인 것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
MPDAA는 지난해 모두 8천460만명이 영화를 감상해 호주인 1명당 한해 4차례 정도 영화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MPDAA 회장 마이크 바드는 "일반영화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3D 영화 및 할리우드 대작 상영과 관객들의 호응으로 영화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1위 영화는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로 4천60만호주달러(446억원상당)의 매출을 올렸으며 2위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4천30만호주달러), 3위는 아바타(3천880만호주달러), 4위는 '트와일라이트'(3천700만호주달러), 5위는 '아이스에이지3: 공룡시대'(2천980만호주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이어 6위는 '업'(2천800만호주달러), 7위는 '더 행오버'(2천140만호주달러), 8위는 '몬스터 vs 에이리언'(2천90만호주달러), 9위는 '2012'(2천10만호주달러), 10위는 '슬럼독 밀리어네어'(1천890만호주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호주 영화업계는 지난해 12월 중순 개봉된 아바타가 짧은 상영기간에도 불구하고 3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놀랄만한 일이라며 아바타가 올해도 그 여세를 몰아가 1억호주달러(1천100억원상당)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바타는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무려 3천700만호주달러(407억원상당)를 벌어들여 매출액 7천500만호주달러(825억원상당)를 기록하면서 호주 영화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타이타닉'의 1997년 매출 5천700만호주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