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관계 공고히 하고자..5번째 아내로 맞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가정교육을 잘 받고 성격이 차분한 예멘 여성을 찾아주시오"
9.11테러를 한 해 앞둔 2000년 오사마 빈 라덴이 예멘과 관계를 공고히 하고자 예멘 여성을 5번째 신부로 맞았다고 당시 빈 라덴의 최측근이 밝혔다.
24일 영국 일간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과거 빈 라덴의 집무실장을 맡았던 셰이크 라샤드 모하메드 사이드 이스마엘(36)은 2000년 빈 라덴으로부터 "신붓감을 구해 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당시 43살의 빈 라덴이 제시한 조건은 `경건하고, 순종적이고, 관대하고, 가정교육을 잘 받았고, 조용하고, 차분하며 나머지 부인들을 질투하지 않을 만큼 젊은 예멘인 여성'이었다.
예멘은 부친의 고향인 만큼 빈 라덴이 예멘 출신 여성과 결혼까지 하면 이후로도 예멘과 한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을 것임을 이해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특명'을 받은 이스마엘은 자신의 고향 예멘 이브에 살던 18살의 공무원 딸 아말 알-사다를 신부로 낙점하고 빈 라덴에게 이를 보고했다. 90년대에 빈 라덴과 관계를 갖기 시작한 이스마엘은 "그녀는 모든 면에서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타임스에 전했다.
빈 라덴과 결혼한 아말은 딸 하나를 낳았고, 여전히 빈 라덴으로부터 총애를 받으며 원만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이스마엘은 말했다.
한편, 이스마엘은 빈 라덴이 위독하다거나 이미 사망했다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빈 라덴은 살아 있고 건강하다"며 "그는 화학약품으로 만든 약 따위는 복용하지 않고 약초와 천연 원료를 사용하며,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등 건강에 무척 신경을 쓴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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