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의사는 없어..하토야마 "직무수행 지지"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정치자금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이 체포된 비서들에 대한 감독책임을 인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비서들이 잘못한 점이 있었다면 내가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의 대표자인 만큼 책임이 물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 15일 정치자금규정법위반(허위기재)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비서들에 대한 감독책임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어쨌든 직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간사장직을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23일 검찰 조사에서 2004년 10월 리쿠잔카이에 토지매입 자금으로 빌려준 4억엔의 출처를 '가족명의 예금을 찾아 개인사무소에 보관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언론이 의문을 제기하자 발빠르게 해명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1991년 심장병으로 입원하면서 만에 하나 내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서 내 명의의 은행 예금을 처와 자녀 명의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이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하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오자와 간사장의 거취와 관련해 "현단계에서는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간사장으로서의 직무수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kimjh@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