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생물무기를 이용한 바이오 테러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미국의 준비태세가 미흡하다고 미 의회 보고서가 26일 지적했다.
미 의회 산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를 위한 전문위원회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치명적 바이러스나 세균을 이용한 바이오 공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울인 노력이 낙제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의 전직 상원의원인 봅 그레이엄은 "정부가 바이오 테러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진전을 이루기는 했지만, 대량 인명살상의 위협 요소 가운데 바이오 테러를 제외할 수 있을 만큼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응수단을 마련하는데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의 확산에 따른 연방정부의 대응 과정을 평가하면서 필요한 백신을 제때 생산.공급하고 환자를 신속히 치료하는 능력에서 "심각한 정도로 뒤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신종플루가 확산될 것이라고 수개월 전에 이미 경고가 내려져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민 대부분이 백신접종을 받기 전에 이미 발병 환자수가 최정점에 달했다고 보고서는 밝히면서 "바이오 테러공격은 이런 사전 경고없이 감행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대응태세의 미비가 단지 오바마 행정부의 잘못만은 아니며 앞선 3개 행정부에서도 대응노력이 미진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막고 이러한 무기를 이용한 테러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차세대 전문가 양성에도 미흡함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위원회는 9.11테러 진상조사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해 2007년 의회를 통과한 법률에 따라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