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100세 할머니 죽기 하루 전 학사학위>

(서울=연합뉴스) 미국 뉴햄프셔의 100세 ...

연합뉴스 기자  2010.01.27 00:00:00

기사프린트



(서울=연합뉴스) 미국 뉴햄프셔의 100세 할머니가 사망 하루 전 평생 소원이던 교육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고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지난 2일 100살을 맞은 해리엇 리처드슨 앰스 할머니는 호스피스 병동 침대에 누운 채 학위증을 받은 다음날인 23일 소원을 이뤄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

앰스 할머니는 1931년 킨 노멀 컬리지(현 킨 스테이트 컬리지)에서 2년짜리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사우스 뉴베리의 교실 하나밖에 없는 교사에서 교직을 시작해 피츠필드의 메모리얼 스쿨에서 교장 겸 교사로 20년을 1학년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수년간 뉴햄프셔 대학, 플라이마우스 사범대학, 킨 스테이트 대학에서 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시력이 떨어지고 1971년 퇴직한 뒤 이를 중단했고 학위 취득을 위한 학점이 충분한지 확인하지 못했다.

2년 전 킨 스테이트 컬리지 100주년 행사를 앞두고 가진 졸업생 인터뷰에서 그가 학위를 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학교측은 그동안 앰스 할머니가 들은 수업을 검토해서 그가 학위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학교 사무처, 기록계 등이 신속히 움직여 지난달 그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킨 스테이트 컬리지의 졸업 50주년 이상 동문 모임인 '골든 서클 소사이어티'의 코디네이터 노머 워커는 "그는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하고 학교측이 학위취득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에 앰스는 "내일 죽어도 행복할 것"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워커 등 학교 관계자들은 22일 학위증을 앰스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1997년 한 졸업생 모임에서 앰스 할머니를 처음 만난 워커는 그가 자신의 학생들에 관해서, 그리고 학생들이 책을 읽도록 어떻게 격려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재미있게 들었다고 회고했다.

워커는 "앰스는 모든 부모들이 1학년짜리 자녀가 만났으면 하는 바로 그런 종류의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이었다"고 말하고 30일로 예정된 장례식에서 그의 학위증을 낭독할 계획이라며 "울음이 터지지 않으면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6년 앰스 할머니의 학생이었고 그녀 자신도 교사가 된 폴라 피네건 디킨슨은 그를 멘토이자 절친한 진구로 여겼다. 디킨슨은 독서 시간에 '딕 앤 제인' 시리즈를 읽었던 일을 떠올리고 "앰스 선생님은 독서가 피츠필드에 사는 우리로서는 결코 알 수 없었을 다른 경험들로 향하는 문을 열어준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kej@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