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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폭설.한파로 설 귀성길 '대란'>

상당수 아예 귀성 포기

(베이징=연합뉴...

연합뉴스 기자  2010.0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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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아예 귀성 포기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에서 귀성전쟁이 시작됐지만 폭설과 한파로 인해 교통대란이 빚어지는 등 큰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12일 폭설과 한파 탓에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산시(山西), 후베이(湖北)성 등 44개의 고속도로가 폐쇄돼 수많은 귀성객들의 고향길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폐쇄된 고속도로는 30개 수준이었으나 11일 밤에도 눈과 함께 혹한이 불어닥치면서 고속도로가 얼어붙자 중국 당국이 고속도로 통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서둘러 확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산시성의 타이위안(太原)을 비롯한 전국의 고속터미널은 시외버스 운행을 중단시켰고 시민들은 터미널에서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버스 운행을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고속도로가 봉쇄되기 전 귀성길에 나섰던 중국인들은 도로 위에서 갑작스런 눈폭탄을 맞아 고립되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대의 손길을 기다려야 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지난 10일에는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에서 시안(西安)으로 향하던 2층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미끄러지면서 2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했으며 이날 하루 허난(河南)성 난뤄(南洛)고속도로에서만 20여차례의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철도도 운행 속도를 줄인 데다 승객들이 몰리면서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경유지인 산둥성에 큰 눈이 오면서 베이징에서 상하이(上海)를 오가는 열차 60대가 심하게 연착운행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하늘길도 막히긴 마찬가지였다.

상하이에서는 10일 하루에만 200여편의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되거나 연착됐다. 푸둥(浦東)공항에서만 90여편의 국제선이 30분 이상 연착됐고 6편은 아예 취소됐다.

허난성 정저우(鄭州)공항에서는 151편의 항공기가 연착되거나 결항돼 6천여 승객들의 발이 묶었다.

또 우루무치(烏魯木齊)와 후허하오터(呼和浩特), 옌안(延安), 쉬저우(徐州), 난양(男陽) 등 전국의 도시 곳곳에서도 항공기 운행이 큰 차질을 빚었다.

중앙기상대는 춘제 연휴 기간인 오는 16일까지 이들 지역을 비롯해 티베트 자치구와 동북(東北) 지방, 화남(華南)지방 등에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해 춘제 고향길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당국은 경찰과 공무원 등을 동원해 제설 작업과 함께 교통대란을 줄이기 위한 각종 응급대책을 내놨지만 연인원 25억명에 달하는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하는데다 악천후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귀성을 계획했던 중국인 중 아예 귀성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관영 중앙(CC)TV 등 주요 방송사들은 춘제 특별운송기간(春運)이 시작된 이후 귀성전쟁에 관한 특집 뉴스를 속속 전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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