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멘 대테러작전 지원금 배증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영국이 지난해 성탄절에 발생한 미국행 항공기 폭탄 테러 기도 사건과 관련해 예멘의 극단주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국제적인 논의를 제안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1일 총리실 명의의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 세력과 맞서는 예멘 정부를 국제사회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면서 오는 28일 런던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말했다.
런던에서는 28일 아프가니스탄 파병국 등 43개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아프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관계국들이 모여 예멘 문제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행 항공기 테러를 기도한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는 예멘에서 알 카에다와 접촉해 테러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근래 들어 예멘이 알-카에다의 주요 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미국 중부군 사령관은 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7천만달러에 달했던 예멘 대테러 작전에 대한 지원금을 올해에는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 카에다를 추종하는 소말리아 반군 '셰밥(Shebab)'의 고위 간부인 셰이크 무크타르 로보 아부 만수르는 같은날, 모가디슈 북부에서 훈련받은 새로운 전사들을 예멘에 보내 알 카에다를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멘의 불안정한 정세탓에 이곳이 테러공격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미국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예멘에선 지난달 31일에도 정부군과 시아파 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반군 11명이 사살됐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에서 반군에게 폭력중단을 촉구하면서 알 카에다의 꾐에 넘어간 반군 젊은이들은 속히 제정신을 차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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