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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연설> 글로벌 외교 강화 천명

국정 최우선 화두..외교다변화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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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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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최우선 화두..외교다변화 방점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글로벌 외교 강화'를 3대 국정운영기조의 첫머리에 올렸다.

집권 중반기를 맞은 이 대통령이 지난 2년간의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코리아'를 현실화하기 위한 국격(國格)제고 외교에 국정의 최우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와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로 대표되는 세일즈 외교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글로벌 외교에 성공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여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며 2010년이 실질적인 선진일류국가의 기초를 확실히 닦는 해가 되도록 5대 핵심 주력 과제 중 하나로 "5대양 6대주의 모든 나라들과 전방위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새해에는 한.중.일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 신아시아 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금년에는 특별히 아프리카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의 외교안보 환경에 맞춰 외교의 실질적 다변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출범 후 2년간 다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외교가 일정한 안정화 궤도에 오른 만큼 신아시아와 함께 한국외교의 '신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아프리카 등으로 외교의 지평을 넓혀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천명한 글로벌 외교의 또 다른 강조점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다. 올해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초대형 정상외교이벤트를 통해 국제사회의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가일층 강화하고 세계 경제위기 극복과 금융질서 회복에 큰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G20 정상회의와 기업인 회의를 포함한 크고 작은 부수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며 "이는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는 매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 회의에서 세계 경제를 빨리 회복시킴과 동시에 최빈국을 지원하고 신흥국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을 포함한 세계 금융질서의 개혁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외원조 분야 역시 이 대통령이 애착을 갖고 있는 글로벌 외교의 중요 축이다. 이는 작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 성과를 언급하며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 아래 '맞춤형' 지원을 통해 효율적인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는 원조를 받던 나라 대한민국에서 원조를 주는 대한민국으로 바뀌었다"며 "도움을 받을 때보다 도움을 줄 때 우리는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제 군사적 경제적 힘만으로는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의 반열에 올라설 수 없으며 우리가 내세운 비전이 세계가 내세우는 비전이 되게 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경제발전을 꾀하는 우리의 비전, 녹색성장은 이미 세계의 비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선제적이고 근원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녹색 산업 강국을 겨냥한 우리의 발전 전략이기도 하다"며 "원전 수출은 그 하나의 상징"이라고 이 대통령은 재차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의 국격이 높아지는 만큼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많아지고 있다"며 "세계가 균형 있게 발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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