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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거주 인도인 피살..인도, 강력 경고

인도 외무 "필요조치 없으면 참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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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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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외무 "필요조치 없으면 참지 않을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도 정부가 호주에서 자국 청년이 집단 폭행을 당해 사망하자 인종 차별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력 경고했다.

4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호주 멜버른의 한 공원에서 영주권자인 니틴 가르그(21)가 괴한들로부터 집단 폭행과 함께 복부를 흉기에 찔렸다.

가르그는 자신이 일하는 인근 식당으로 가 구조를 요청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3일 아침 사망했다.

인도 펀자브주 출신인 그는 최근 단문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Twitter)에 호주내 인종차별 그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보복성 범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호주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잔인한 폭력에 의한 것이라면서도 인종차별에 따른 폭력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이후 호주에서 끊임없이 벌어졌던 인도 유학생들의 수난을 경험하고도 분노를 삭여온 인도 정부는 이번에는 즉각 호주 측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S.M. 크리시나 인도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은 아주 잔인했다"며 "우리가 인도를 다른 눈으로 보지 않도록 호주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우리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언론들도 이 사건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호주내 인종차별에 따른 폭력이 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인도와 호주간 외교분쟁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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