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2009년 중국이 경제위기 덕택에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제네바에 본사를 둔 글로벌무역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은 9천570만 달러 어치의 상품을 수출, 9천170만 달러에 그친 독일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향후 2009년 11-12월의 집계가 나오더라도 중국의 순위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년 간 매년 평균 20%가 넘는 수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오래 전부터 나왔다.
WSJ는 중국이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 금융위기를 덜 겪었다는 점을 들면서 금융위기 덕택에 중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 무역이 침체된 가운데 2009년 1-10월 중국의 수출은 20.4% 하락, 독일(27.37%)이나 일본(31.09%)에 비해 하락폭이 작았다.
이 기간 미국의 수출 역시 달러 약세에 힘입어 21.37% 하락, 급락세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요인으로는 중국 환율이 달러에 연동되면서 중국 수출품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점, 경기침체에 영향을 덜 받는 저가 필수품이 중국의 주요 생산품이라는 점 등이 꼽혔다.
한편, 지난 10년간 전 세계 무역 순위는 심한 변동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까지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던 미국은 2003년 독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997년 10위에 그쳤던 중국은 2003년 일본과 프랑스에 이어 5위를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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