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일본 건설업체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발주사의 공사대금 체납이 계속되자 결국 공사를 중단했다고 현지 경제 주간지 `아라비안 비즈니스'가 7일 다우존스뉴스를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4개 기업과 터키 1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공사대금 체납이 지속돼 UAE 첫 도시철도인 메트로의 건설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컨소시엄은 2005년 착공 이후 발주사인 두바이도로교통공사(RTA)로부터 총 53억달러를 지급받았지만 실제 건설 비용은 지급액의 2배에 이른다며 이른 시일 안에 나머지 공사대금을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메트로는 지난해 9월 9일 총 29개 역 중 10개 역만 우선 개통했다. 올해 상반기 내에 전체 역을 개장한다는 목표 아래 공사가 진행돼 왔지만 이번 사태로 두바이 메트로의 반쪽 운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두바이에서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일본 기업은 이 컨소시엄 뿐만이 아니다.
두바이 주재 일본 총영사 세이치 오츠카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발주처가 공사대금 지급 기한을 넘기면서 일본 건설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니케이비즈니스 데일리는 두바이에서 일본 기업들이 못받고 있는 공사 금액만 지난해 10월 현재 75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하기도 했다.
두바이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채무 상환 압박에 시달리다 지난해 11월 사실상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했다.
두바이의 총 부채 규모는 800억달러며, 이 가운데 3년 안에 상환하거나 재융자받아야 하는 부채도 500억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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