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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형 첨단경제도시냐 盧식 과거형 행정도시냐"

여권 고위관계자, 세종시수정 콘셉트놓고 강한 ...

연합뉴스 기자  2010.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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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고위관계자, 세종시수정 콘셉트놓고 강한 불만 표출

"원안은 노무현식 `과거형 행정도시' 개념" 비판

정총리 엘리자베스1세 언급, 박근혜 겨냥 불편한 심기 표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부가 구상하는 `신(新) 세종시'의 기본 콘셉트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명박(MB)형 첨단 경제도시'다.

세종시 원안대로 `9부2처2청'을 이전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만드는 것은 수도를 사실상 분할하는 것인데다 기존에 있는 기능을 단순히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돈과 사람이 모이고 일자리와 먹을거리를 창출하는 `창조형'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수정안의 핵심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원안은 관(官)이 옮겨가면 민(기업)이 자동으로 따라 옮길 것이라는 관 주도, 또는 구태의연한 관존민비 사상에 뿌리를 박은 것"이라고 말했다.

원안이 노무현식 `과거형 나눠먹기식 행정도시' 개념이라면 정부 수정안은 `미래형 첨단 경제도시'를 창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분야 등 가급적 기존에 없던 신규 사업을 세종시에 유치해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도 지난 6일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주례보고를 받은 뒤 신규 사업과 현지 고용에 기여하는 사업을 위주로 유치할 것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지금까지 세종시 수정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이와 같은 일관된 자세를 보여 왔다"고 전했다.

한편 정 총리는 최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 등에서 잇따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정 총리는 "엘리자베스 1세가 대륙과 필요없는 싸움을 하지 말자고 해서 오늘날 영국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세종시 수정 반대를 고수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엘리자베스 1세는 박 전 대표가 존경하는 인물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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