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신중해야' 지적에 재무상 반론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의 신임 재무상인 간 나오토(管直人) 부총리의 엔화 약세 용인 발언을 놓고 각료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간 재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90엔대 중반이 적당하다고 밝혔고 이는 8일 금융시장을 흔들어 엔화값이 급락하고 주가는 급등했다.
간 재무상의 발언이 시장을 흔들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환율은 안정이 바람직하다.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어 "정부로서는 기본적으로 환율에 관한 언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간 재무상의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도 "재무상이 경제계의 상황을 고려해 말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마켓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은 좋지않다"고 했다.
간 재무상은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와 히라노 관방장관의 지적이 나온 직후 바로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다"면서도 "경제계의 기대와 희망도 충분히 감안하지않으면 안된다"고 거듭 엔화 약세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강조했다.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금융.우정담당상은 "재무대신의 입장에서 환율동향에 강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일정한 이해를 표시했다.
그는 하지만 "환율이 과격하게 움직이는 것은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자민당은 재무상의 환율 관련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총재는 "불안한 감이 든다"면서 "재무대신의 환율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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