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아르헨 대통령, 중앙은행장 해임 포고령

법률공방 예고..정치권 논란도 가열 예상

...

연합뉴스 기자  2010.01.08 00:00:00

기사프린트

법률공방 예고..정치권 논란도 가열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포고령을 통해 중앙은행장을 해임했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밤 외채상환기금 조성을 위한 보유 외환의 전용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마르틴 레드라도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한다는 내용의 포고령을 발표했다.

포고령에 따라 미겔 앙헬 페세 부총재가 당분간 총재 대행을 맡게 됐으며, 조만간 국제통화기금(IMF) 근무 경력이 있는 마리오 블레저 전 중앙은행 총재가 후임으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레드라도 총재는 "대통령의 포고령을 존중하기 위해 총재직을 사임하겠다"면서 "그러나 이번 조치가 정당한지 여부를 법원에서 따질 것"이라고 말해 법률 공방을 예고했다.

아르헨티나 현행법상 중앙은행장을 해임할 경우에는 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레드라도 총재의 공식 임기는 오는 9월 23일까지다.

야권은 레드라도 총재에 대한 해임 조치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가 의회로 넘어갈 경우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의회는 지난해 6월 말 총선 결과에 따라 여소야대로 짜여진 상태다.

앞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외채상환기금 조성을 위해 중앙은행 보유 외환 가운데 66억달러 가량을 정부에 넘기도록 지시했으나 레드라도 총재는 이에 반대했다.

그러자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6일 레드라도 총재를 해임하겠다고 밝혔으며, 레드라도 총재는 "중앙은행장 해임은 의회만 결정할 수 있으며, 임기를 끝까지 마칠 것"이라고 말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해임 조치를 거부했다.

아르헨티나가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할 외채는 130억달러 가량이지만 상환 부족액이 20억~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말 외채상환기금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