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명이 매일 소 21마리와 양 23마리 먹어"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집트 고고학자들이 4천여 년 전 대(大) 피라미드를 건설한 노동자들의 묘지군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가 10일 밝혔다.
고유물최고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은 이번에 발굴된 노동자 묘지군의 조성 연대는 피라미드가 지어진 고대 제4왕조(기원전 2575∼2467) 시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집트는 1990년에 피라미드 인근에서 건설 노동자의 묘지들을 찾아낸 바 있으며, 이 발굴로 피라미드가 노예가 아닌 임금 노동자들에 의해 건설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와스 위원장은 "고대 왕들의 피라미드 옆에서 이들 묘지가 발굴됐다는 점은 피라미드 건설자들이 노예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노예였다면 그들의 묘지는 왕의 무덤인 피라미드 옆에 조성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약 1만 명의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가 이집트 곳곳의 농가에서 제공한 소 21마리와 양 23마리를 매일 먹었다는 증거가 이번 발굴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들 노동자는 3개월마다 교대됐고, 이번에 발굴된 묘지는 건설 과정에서 숨진 사람들의 것이라고 하와스 위원장은 덧붙였다.
이집트 카이로 인근 기자 지역에는 3개의 대 피라미드가 현재까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이들 피라미드는 쿠푸왕(높이 146m), 카푸레왕(137m), 멘카우레왕(69m)의 피라미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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