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우익 신임 주중대사 신임장 제정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신임장을 제정한 류우익 신임 주중 한국대사에게 "북핵 6자회담이 정상궤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류우익 신임 주중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출받은 뒤 별도 환담을 갖고 "현재 북핵 정세에서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란 적극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관 각국이 함께 노력한다면 6자회담이 정상궤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일관되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북핵 문제에서도 중·한 양국은 그동안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해 왔다"면서 "우리는 6자회담의 채널을 통한 대화와 협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한국 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분이 부임한 만큼 중·한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류 대사의 부임을 환영하면서 "베이징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임장 제정이 가능하게 된 것을 보더라도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직접적으로 "중국은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한국과의 외교는 중국의 주변 국가와의 외교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후 주석은 "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둔 우호적인 이웃으로서 수교 이래 18년간 유례없이 매우 빠르고 폭넓게 발전해 왔다"면서 "최근 고위급 인사의 왕래를 통해 정치적 신뢰가 깊어졌고 경제와 무역관계에서도 중요한 동반자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 주석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도 양국은 양호한 소통과 조율을 하고 있다"면서 "중·한 관계의 발전은 양국간 실질적인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류 대사도 "한·중 양국은 모두 매우 중요한 국가로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재임기간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6자회담이 정체 상태에 있지만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서 회담을 재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한국 정부와 국민은 중국이 잘 되는게 한국에 도움이 되고 한국이 잘 되는 게 중국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으며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이같은 믿음은 실제로 증명됐다"면서 "올해에도 활발한 정상외교 등을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취임한 류 대사는 취임 후 2주 만인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후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중국에 부임한 외국 대사가 신임장을 제정하기까지 통상 3~4개월 이상이 걸리지만 류 대사는 매우 이례적으로 부임 2주일 만에 신임장을 제정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최소 한달 정도 소요되는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도 류 대사에게는 보름 만에 신속하게 처리해 준 바 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신임장 제정과 아그레망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한 것은 중량급 인사인 류 대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국 지도부가 한·중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과 함께 신임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 참여한 국가는 몽골, 아이슬란드 등 총 8개국이며 중국에서는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부부장과 장쿤성(張昆生) 외교부 예빈사 사장 등이 배석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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