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 앞으로 5년간 유럽연합(EU)의 거시경제 및 통화 정책을 책임질 올리 렌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 후보가 국제경제 체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역할 확대를 제안했다.
렌 후보는 11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가운데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
렌 후보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 국가는 주요 20개국(G20)과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경제 체제에서 유로존을 대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역량에 미치지 못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단합하면 유럽은 남들을 뒤따라가지 않고 주도해 나갈 수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이와 관련한 안을 유럽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비공식 협의체에 불과했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는 작년 12월1일 발효된 리스본조약에 의해 EU의 공식 기구로 격상됐다.
렌 집행위원 후보는 또 그리스의 재정적자 문제, 그리고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게 된 '통계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회원국들은 집행위가 그리스 통계 당국에 대해 감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리스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지만, 그리스가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고 유로존에서 탈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26명(집행위원장 제외)의 집행위원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까지 소관 위원회별로 계속되며 유럽의회는 26일 집행위원단 승인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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