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기후변화와 중동 문제 등에 전력을 기울여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금년에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전력을 기울일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반 총장은 11일 유엔 가건물 입주식을 겸해 새해 들어 가진 기자들과의 첫 회견에서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정전 협정을 평화 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회담을 조속히 시작할 것을 정전 협정 당사국들에 제의한 내용을 이슈로 언급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평화적 방식의 대화를 통한 모든 현안의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 입장을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는 이 같은 과정이 진전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주 한 신년회에서 박인국 유엔대표부 대사로부터 "지난해 기후 변화 문제 등에 많이 집중하셨는데 올 해는 한반도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역할을 다해 달라"는 인사말을 듣고는 "조언을 깊이 새기겠다"고 답했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12일 "반 총장은 한국인 출신의 유엔 사무총장으로써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 추진한 적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유엔 보다는 미국, 또는 중국과의 직접 대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유엔으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올해 가장 역점을 둘 과제로 유엔새천년개발목표(MDGs)를 꼽았다.
그는 2010년을 `개발의 해'로 지칭하면서, 2015년까지 빈곤을 반으로 감소시키자는 유엔의 약속이 앞으로 5년 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MDGs의 진전을 위해 올해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 총장은 이 MDGs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마불사'(too big to fail) 라는 표현을 인용해 "내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 목표는 너무 커서 실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올 한해 주안점을 둘 일들로 기후변화에 대한 구속력 있는 협정 체결, 여성의 기회 확대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이루기 위한 노력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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