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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남성 진화속도, 여성보다 빠른듯

(워싱턴 AP=연합뉴스) 남성을 남성으로 ...

연합뉴스 기자  2010.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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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남성을 남성으로 만드는 Y 염색체는 인간의 다른 유전 암호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는 최신 연구가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데이비드 페이지 교수가 이끄는 화이트헤드 연구소 과학자들은 사람과 침팬지의 Y염색체를 비교할 때 약 30%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람과 침팬지의 다른 유전 암호 차이가 2%인데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람과 침팬지의 Y 염색체는 전체 영역이 극적으로 다를 뿐 아니라 침팬지에는 전혀 없는 유전자 전체가 사람의 Y 염색체에 나타나기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는 진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비교적 짧은 시간인 지난 600만년 사이에 일어난 것이라면서 "Y염색체는 인간 염색체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끊임없이 재건축되는 집처럼 유전자 재구축 작업이 계속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Y 염색체의 진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이 남성 자체의 진화가 앞섰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Y 염색체에는 다른 염색체에 비해 적은 수의 유전자가 들어 있어 학자들은 최근까지도 이를 단순한 존재로 간주해 왔으며 몇년 전 일부 학자들은 Y 염색체가 줄어 들고 있어 5만년 안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기까지 했다.

연구진은 "Y 염색체는 그렇게 간단한 존재가 아니다. 남성이 멸종할 것이라는 가설은 재미있긴 하지만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Y 염색체가 이처럼 강인한 한 가지 이유는 다른 44개의 염색체와 달리 짝이 없는 외톨이여서 돌연변이가 일어날 때 재조합할 염색체가 없고 따라서 변화를 감출 수 없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또 다른 이유는 짝짓기와 관련된 것으로, 발정기의 암컷 침팬지는 많은 상대와 자주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되도록 최상질의 정자를 최대한 생산해야 한다는 진화적 압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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