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홍제성 특파원 = 중국에서 5년 안에 방송과 통신, 인터넷이 하나로 통합될 전망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는 13일 상무회의에서 고객의 편리성 제고와 문화산업 발전, 내수활성화,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해 5년 안에 방송과 통신, 인터넷을 통합하는 `3망융합(三網融合)' 사업을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 등이 14일 보도했다.
3망 융합이 이뤄지면 고객은 한번의 접속으로 TV 시청과 인터넷 이용, 전화통화를 모두 할 수 있게 된다.
국무원은 중국의 기술조건과 시장의 여건을 고려할 때 3망 융합을 추진할 적기를 맞았다고 판단, 올해부터 2012년까지 방송과 통신간 쌍방향 서비스 시범지역을 발전시켜 방송.통신.인터넷 3대 산업 융합 정책과 시스템 기초를 마련하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대 산업의 융합.발전을 전면적으로 실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조건을 갖춘 지역에서 먼저 융합을 시행, 방송업체가 통신 및 인터넷 업체 경영에 참여하고 통신업체도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과 전송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방송 통신업체간 협력과 지원, 공동의 발전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번째로 첨단 네트워크 건설을 강화해 유선방송 네트워크의 쌍방향 디지털화를 실현하고 초고속 인터넷.통신망을 확대해 농촌에서도 융합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동식 매체를 통한 TV 라디오 방송, 휴대전화 TV, 디지털TV 등 응용범위를 확대하고 문화산업과 정보산업 발전을 강화하는 한편 3대 산업 융합의 국가표준 체계도 건립키로 했다.
중국 정부는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도 강화하고 융합성 핵심기술 및 핵심소프트웨어의 연구개발과 산업화도 지원하면서 금융, 재정, 세제 등의 지원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본격적인 제3세대(3G) 이동통신 시대를 열고 세계 최대의 인터넷 인구를 보유하게 된 중국의 이번 결정으로 시대적 조류인 영역간 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3망 융합'의 실시로 방송사와 통신사가 상대방의 시장으로 진입하게 되지만 양쪽 업종의 시장점유율이나 사업기초가 흔들릴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신사는 당장 IPTV 사업을 시범실시할 가능성이 크며 방송사는 인터넷, IP전화 등의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라면서 "현재 정보통신업종의 성장세가 가팔라 `3망 융합'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