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수드 사망설…탈레반은 부인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중앙정보국(CIA) 테러를 배후조종한 파키스탄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를 겨냥해 무인기 공습을 감행했다.
14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각)께 파키스탄 연방직할부족지역(FATA) 내 북와지리스탄의 샥토이 지역에 무인기를 동원한 미사일 공격이 단행됐다.
무인기가 쏜 2발의 미사일은 과거 이슬람 학교(마드라사)로 쓰이던 건물과 민가에 떨어졌으며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무인기 공격은 지난해 8월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메수드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이날 공격으로 메수드가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돌았다.
현지 방송은 메수드가 사망했다는 미확인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보안당국의 고위 관리는 AFP 통신에 "우리는 그의 죽음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있으나 100%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도 직후 TTP 대변인인 아잠 타리크는 메수드의 죽음을 부인했다.
그는 "하키물라 메수드는 무인기 공격을 당한 샥토이에 있었지만 공습 직전에 자리를 떠났다"며 "그는 생존해있으며 안전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내 CIA 기지에서 테러가 발생한 지난 연말 이후 알 카에다와 파키스탄 세력의 은신처로 지목된 파키스탄 북서부 부족지역에서 8차례의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 TTP의 최고 지도자가 된 메수드는 CIA 테러 용의자 후맘 칼릴 아부-무랄 알-발라위가 사전에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영상에 발라위와 나란히 앉은 모습이 공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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