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르코지 아이티 방문계획..국제사회 지원 선도
구호기 회항 싸고 미국에 항의..美-佛 갈등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강진으로 초토화된 아이티 지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이티가 옛 식민지인데다 프랑스어를 크레올어와 함께 사용하고 있어 문화적 동질성도 큰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직접 아이티를 방문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수주 내로 아이티를 방문해 르네 프레발 대통령과 아이티 재건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강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의 재건이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제를 프레발 대통령과 중점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의 방문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티 재건을 돕기 위한 국제 공여국 회의는 이르면 3월에 개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부장관은 "미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아이티 재건 회의는 3월 중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또 아이티의 부채 중 400만 유로를 탕감했다고 밝히고 국제사회에 아이티의 부채를 탕감하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 장관은 채권국 그룹인 파리클럽 회원국들에 아이티의 부채를 탕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는 이미 아이티 지원을 위해 군인과 의료진을 비롯해 구조용 헬기와 50병상의 병원선 등이 탑재된 군함 2척을 아이티로 급파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아이티에 입국하려던 자국의 항공기 2대가 포르토프랭스 국제공항의 관제탑을 통제하고 있는 미군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한 뒤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알랭 주아양데 협력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정부는 미국 대사관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구호기 2대는 15일 포르토프랭스 공항 관제탑의 착륙 허가를 받지 못하고 기수를 돌려야 했다.
당시 포르토프랭스 공항에는 구호물품과 구조대를 실은 항공기들이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구호기는 착륙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정부는 이번 강진으로 관제탑이 파괴된 뒤 공항 운영 임무를 미국에 맡겼다.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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