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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쯔양 5주기..삼엄한 감시속 추모>

中 공안당국, 반체제 인사 참석 못하게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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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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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안당국, 반체제 인사 참석 못하게 막아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 5주기 추모식이 17일 중국 공안당국의 삼엄한 감시속에 조촐하게 거행됐다.

베이징(北京)시내 중심가 푸창후퉁(富强胡同)에 위치한 자오쯔양의 자택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가족과 친지 및 일부 반체제 인사 등 200명가량이 참석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공안당국의 `감시와 압력'으로 `텐안먼(天安門) 어머니'로 불리는 딩쯔린(丁子霖)과 자오쯔양의 사후 회고록 집필을 도운 바오퉁(鮑동<丹+터럭삼변>),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다 13년간 옥고를 치른 천쯔밍(陳子明) 등 주요 반체제 인사들은 추모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텐안먼 사태 당시 17살짜리 아들을 잃은 뒤 희생자 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 결성을 주도한 딩쯔린은 지난 16일부터 공안요원들이 자신과 남편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바람에 추모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딩쯔린은 공안 당국이 휴대전화와 자택 방문을 통해 수차례 자오쯔양 추모식 참석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면서 "그들(공안당국)은 우리가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았다"고 전했다.

톈안먼 어머니회 회원인 장셴링씨도 "우리는 집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됐다"면서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자오쯔양의 자택에서 조촐하게 추모식을 거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해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자오쯔양은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에 대한 무력진압을 결정한 덩샤오핑(鄧小平)에 반기를 들었다가 권좌에서 쫓겨난 뒤 가택연금 생활을 하다 2005년 1월 17일 사망한 비운의 정치가다.

그는 지난해 사후 회고록 발간을 계기로 중국 국내외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두다오정(杜導正) 전 중국 국가신문출판서 서장을 비롯한 자오쯔양의 측근 4명은 자오쯔양의 육성 테이프를 토대로 지난해 5월 `국가의 죄수(The Prisoner of the State.영문판)'와 `개혁역정'(중국어판)이라는 제목으로 자오쯔양의 사후 회고록을 출간했다.

두다오정은 또 지난 8일 자오쯔양 회고록의 후속판 성격인 `자오쯔양 또 뭘 말했나-두다오정 일기'라는 책도 펴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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