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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동식물 급증..美 "골치 아프네">

(서울=연합뉴스) 미국의 황소개구리와 배...

연합뉴스 기자  2010.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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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미국의 황소개구리와 배스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급속히 확산돼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운데 이번엔 미국이 아시아에서 온 외래종 동식물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요즘 미국에 널리 퍼진 아시아산 불청객은 '솔송나무 솜벌레'(hemlock woolly adelgid)다.

이 벌레들은 애벌레냐, 성충이냐를 막론하고 솔송나무를 아주 빠른 속도로 먹어치운다.

'어드벤처 웨스트버지니아 리조트'라는 여행사 가이드인 조프 엘리엇은 "솔송나무 솜벌레는 수령 200∼300년인 나무를 2∼4년이면 먹어치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다간 솔송나무가 멸종할 수도 있고, 솔송나무가 없어지면 새나 짐승들은 물론 어류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넬대의 숲 곤충학자인 마크 휘트모어씨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솔송나무가 멸종할지도 모른다"며 "솔송나무가 없어지는 건 (인간에 비유하면) 앞니가 빠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무역 화물에 붙어 미국에 온 중국산 하늘소도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부처꽃(Asian purple loosetrife)은 19세기초 아시아에서 관상용 식물로 수입됐다가 지금은 숲을 매년 28만4천에이커(약 1천149㎢)씩 파괴하고 있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 유입된 외래종 동식물은 모두 5만종으로 추산된다.

무역량이 증가함에 따라 외래종 곤충이나 식물이 유입되는 일도 잦아지고 있는데 특히 최근 10년간 급격히 늘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외래종 동식물이 미치는 경제적인 해악은 곡물 피해액이나 방제 비용 등을 합치면 연간 1천336억 달러에 이른다.

고민하던 미국은 1918년 이후 크게 바뀌지 않은 외래종 동식물 관련 법률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분석이 끝나지 않은 식물의 수입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도 제안했다.

무역 때문에 늘어난 외래종 동식물 유입을 막으려다 보니 부분적이나마 무역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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