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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개성은 유전자 변형 때문>

(서울=연합뉴스) 야생 개가 1만4천년 전...

연합뉴스 기자  2010.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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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야생 개가 1만4천년 전부터 인간 손에 길들여지기 시작하면서 각자 개성이 다른 애완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특정 유전자가 선택적으로 변형됐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 대학의 유전학자인 조슈아 아키 연구진은 10종류의 애완견 275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특정 유전자 변형에 따라 애완견의 개성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인간에 사육되고 있는 애완견 종류는 400가지 이상인데, 이들이 각기 다른 피부색과 다리 길이 등 외형적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은 일부 유전자가 선택적으로 변형됐기 때문이라는 것.

예를 들어 샤페이가 황토색 피부에 쭈글쭈글한 주름, 뭉툭한 주둥이를 갖게 된 것은 'HAS2'라는 유전자 변형 때문인 것으로 규명됐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 유전자는 특히 어떻게 변형되느냐에 따라 인간에게도 피부 점액증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치와와가 '단신'인 반면 그레이트 데인은 '장신'인 것도 IGF1라는 유전자 때문이라는 기존 연구 결과를 재차 확인했다.

애완견 가운데 가장 개성이 두드러진 유전자를 가진 종은 샤페이와 독일 셰퍼드, 비글, 그레이하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키는 "대부분의 애완견 종이 지금으로부터 500~1천년 전 안에 형성됐는데 이는 진화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라며 "개는 유전자 변형에 따라 한 집단 내 개체가 얼마나 다르게 보이거나 행동하는지, 질병에는 어떻게 다르게 반응하는지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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