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1일 중국을 거론하며 인터넷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 것과 관련, 중·미 관계를 손상시키는 언행이라며 단호한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의 인터넷 관리 정책을 비난하며 중국이 인터넷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중·미 관계를 손상시키는 언행"이라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 대변인은 "미국은 사실을 존중하고 인터넷 자유 문제를 이용해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마 대변인은 미국 측의 중국이 언론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의 헌법은 국민의 언론 자유를 보호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중국의 법률은 어떤 형태의 인터넷 해킹 행위와 국민 개개인의 사생활 침해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해킹 피해를 입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마 대변인은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인터넷은 개방돼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기준으로 네티즌 숫자만 3억8천400만명이고 웹사이트 수 368만개, 블로거 1억8천만명을 보유한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빨리 발전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고유의 국가 환경이 있고 문화 전통이 있다"면서 "인터넷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정책이며 중국이 인터넷을 합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세계에서 통용되는 방식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마 대변인은 중국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인터넷 해킹행위를 척결함으로써 인터넷 안전과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중·미 관계를 위한 정상 간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대화와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요한 관심사를 존중하길 희망한다"면서 "갈등과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수호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21일 워싱턴D.C.의 신문박물관인 '뉴지엄'에서 '인터넷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연설을 통해 구글 사건과 관련, 중국 당국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으며 양심적인 인사들을 겨냥하고 침묵시키는데 인터넷을 이용하는 나라 중의 하나"라고 비난했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인 구글은 지난 12일 중국 내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과 당국의 검열 문제를 제기하며 시장 철수를 경고했으나 중국 법인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어서 완전 철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