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 정계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은 23일 오후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 강도높은 검찰 조사를 받은뒤 기자회견에서 뇌물을 받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2004년 10월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에 토지(3억5천만엔) 매입 자금으로 빌려준 4억엔 출처와 관련 "부정한 돈을 전혀 받지 않았다. 미즈타니(水谷)건설은 물론 다른 업체로부터도 일절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비서들도 부정한 돈을 받지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타니건설의 간부는 리쿠잔카이가 토지를 구입하기 직전인 2004년 10월 중순 오자와 간사장의 비서에게 5천만엔을 건넸다고 진술해 검찰은 이 돈이 토지구입자금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은 리쿠잔카이가 토지 매입대금으로 자신으로부터 빌린 4억엔을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않은 정치자금규정법위반(허위기재)과 관련 "전혀 알지 못했으며 보고받거나 상의한 바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수사의 성격에 대해 "검찰로부터 피고발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았으며 묵비권의 권리가 있다는 말도 (검찰로부터) 들었으나 일절 묵비권을 행사하지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과 결연히 싸우겠다고 밝힌 결의가 앞으로도 유효한 것이냐는 질문에 "나 자신 부정한 행위를 하지않았기 때문에 (검찰과 싸우겠다)는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 "공평공정한 수사라면 앞으로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향후 거취와 관련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지만 주어진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혀, 사퇴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도쿄시내 뉴오타니호텔에서 4시간30분간 도쿄지검 특수부로부터 수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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