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이달초 중국 외교부 인사개편 과정에서 부부장직(차관급)을 물러난 우다웨이(武大偉.63)가 북핵 6자회담 의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외교가에서 대두되고 있다.
당초 우 전부부장은 부부장직 사퇴에 따라 6자회담 의장직을 신임 추이톈카이(崔天凱.58) 부부장에게 넘기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부주임직만을 전임할 것이란 예상이 유력했었다.
한 외교소식통은 24일 "우 전부부장이 계속 의장으로 남아서 6자회담 업무에 관여할 것이라는 얘기를 베이징 소식통들로부터 듣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우 전부부장 만큼 경륜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전부부장은 2004년 9월 왕이(王毅) 부부장이 맡았던 6자회담 수석대표직을 넘겨받은 이후 5년4개월간 6자회담 의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외교부 일각에서는 중국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김 대북특사로 역할을 나눈 미국의 경우를 원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 전부부장은 보즈워스 대표처럼 북핵 정책과 협상전반을 총괄하고 실무조율 업무는 성김 특사와 같이 한단계 급이 낮은 인사가 맡는 구도가 될 것이라는 관망이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인사가 최종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 전부부장의 6자회담 의장직 유임을 확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현재 중국 지도부가 인선에 고심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일 추이톈카이 주일대사 등 3명을 부부장으로 발탁하고 청융화(程永華) 주한대사를 주일대사에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으나 주한 중국대사 후임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다만 양허우란(楊厚蘭) 한반도 및 북핵문제 전권대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