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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지지율 정당별 `양극화' 역대 최고>

美, 80년대 이후 당파적 시각.분열 심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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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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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0년대 이후 당파적 시각.분열 심화 경향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민주당, 공화당 지지자별로 확연하게 차이가 나 `양극화'의 정도가 취임 1년 대통령 지지율 조사로 미국 사상 최고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 따르면 임기 첫해 오바마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8%에 달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23%에 불과해 그 차이가 65% 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때의 52% 포인트 차이를 넘어서는 것으로 정당별 지지도 격차가 역대 미국 대통령중 가장 큰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첫째주 공화당원으로부터 41%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후 급락추세가 이어져 지난해 2월 중순에 30% 이하로 떨어졌고 8월에는 20% 아래로까지 추락했다.

반면 민주당원들의 오바마 대통령 지지율은 꾸준히 80%대를 유지했다.

정당별 지지율 격차가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것은 공화당원 지지율의 급락과 민주당원들의 높은 지지율 유지가 결합됐기 때문이다.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은 취임 첫해 정당별 지지율 격차가 45% 포인트로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작았지만, 갈수록 민주당원들로부터의 지지율이 떨어져 8년 임기 전체 평균 지지율 격차는 61% 포인트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갤럽은 현재 추세라면 오바마 대통령이 전체 임기 평균 지지율의 정당별 격차에서도 부시를 추월할 것이라고 25일 관측했다.

갤럽은 "최근 수십년동안 미국인들이 대통령을 바라보는 정치적 시각차가 갈수록 양극화되는 현상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 이전까지 재임기간 정당별 대통령 평균 지지율 격차가 40% 포인트 이상에 달했던 미국 대통령은 한명도 없었다.

역대 대통령의 정당별 지지율 격차 추이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39%, 존 F 케네디 35%, 린든 존슨 39%, 리처드 닉슨 40%, 제럴드 포드 31%, 지미 카터 26% 포인트 등으로 40% 이하에 머물렀고, 80년대 들어 레이건이 53% 포인트로 양극화 조짐이 본격화됐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때 38% 포인트로 약간 줄었지만, 클린턴때 55% 포인트로 다시 벌어졌고, `아들' 부시때 61% 포인트로 치솟았다.

갤럽은 "오바마, 부시 모두 분열된 미국을 통합시키겠다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오히려 그들의 정당별 지지율은 극단적으로 당파적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자기 당 지지자들은 흔들리지 않는 높은 지지율을 보내는 반면 반대당 지지자들은 냉담한 지지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갤럽은 "미국인들이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이 분열되고 있는 것은 케이블 채널 뉴스. 인터넷의 정치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치적 라디오 토크쇼의 영향이 커진데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며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을 당파적 시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갤럽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18세 이상 4만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조사를 통해 취임 첫해 평균 지지율을 조사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은 57%로 나타났다.

sg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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