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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통라인' 구축되나>

당국자들 "통일장관 카운트파트는 통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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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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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들 "통일장관 카운트파트는 통전부장"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남북 사이에 이른바 '통-통라인'이 구축될지 주목된다.

정부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명의로 25일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보내면서 `통일장관의 카운터파트는 통전부장'이라는 말들이 통일부 주변에 퍼지고 있다.

북한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명의로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 제안을 한데 대해 남측은 회담 일정을 내달 8일로 수정제의하면서 현 장관 명의로 김 부장에게 전통문을 보냈다.

아태위가 아닌 통전부장을 수신처로 한 것은 우리 통일장관의 카운터파트는 통전부장이라는 인식에 따른 조치라는 게 정부 당국의 설명이다.

정부 내 대북정책 책임자인 통일부 장관을 상대하려면 북측에서도 모든 국가기관의 상위기구로 인식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오는 게 맞다는 얘기다.

더구나 금강산.개성 관광객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제대로 논의하는 당국자간 협의가 강조된 측면도 있다.

통일장관이 통전부장에게 전통문을 보낸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정부는 재작년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고 숨졌을 때 진상규명 협조를 요구하는 전통문을 북에 보내면서 수.발신자를 당시 김하중 통일장관과 김양건 통전부장으로 특정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12월 열린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당시에도 통일장관이 통전부장에게 회담을 제의하는 전통문을 보낸 적 있다.

현인택 통일장관과 김양건 통전부장은 특히 지난해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의 특사조의사절단의 서울 방문 당시 '긴밀한 협의'를 한 인연이 있다.

그래서인지 `현인택 장관의 상대는 김양건 부장'이라는 모양새가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의 생각대로 일이 진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

과거 정부에서 남북장관급대화를 할 때에도 우리측이 통일장관과 상대할 북측 파트너로 통전부장을 지목했지만 북한은 국장급으로 평가되는 내각 참사를 고집했고, 남북관계를 고려한 남측은 이를 어쩔 수 없이 수용했었다.

이런 관행을 근거로 향후 북측은 장관급회담이 논의될 경우 통전부장 대신 내각의 다른 인사를 내세우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번처럼 이번 금강산.개성관광 실무접촉의 답신을 통전부장이 아니라 아태위 명의로 보낼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답신할지 예상할 수 없지만 아태위 명의로 보낼 가능성 등 모든 상황을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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