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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라이 라마 특사 곧 베이징 방문"

금명간 대화시작..티베트 자치 문제 중점 논의...

연합뉴스 기자  2010.0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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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명간 대화시작..티베트 자치 문제 중점 논의될 듯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달라이 라마의 특사 2명이 26일 중국 후난(湖南)성에 도착한 데 이어 금명간 베이징으로 이동, 중국과 15개월만에 대화에 나선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익명을 요구한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의 관계자가 이같이 밝히면서 이번 대화는 과거에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사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유관 당국이 내달 초 대화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의 대변인은 25일 성명을 통해 망명정부의 특사인 로디 걀리(甲日洛迪)와 켈상 걀첸(格桑堅贊) 등 2명이 26일 중국과의 대화를 위해 방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중국 외교부도 달라이 라마 특사의 방중 사실과 함께 회담 계획을 확인했으며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각국도 2008년 11월 이후 15개월만에 재개된 양측 대화에 대해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달라이 라마 측이 요구하고 있는 '대(大)티베트 자치'의 수용 여부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달라이 라마는 현재의 티베트자치구뿐만 아니라 티베트인이 많이 거주하는 칭하이(靑海)성과 간쑤(甘肅)성 등의 일부를 포함해 중국 영토의 4분에 1에 달하는 지역에 '대티베트 자치구'를 만들어 고도 자치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이른바 준(準)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주장에는 중국 군대와 다른 민족을 내쫓으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며 국가 및 영토주권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이 같은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 역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삼동 린포체 총리는 "망명정부의 입장에는 양보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대화에서 중국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왜곡하고 오해하는 것을 상당부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 특사 2명은 며칠간 계속되는 대화에 참여한 뒤 내달 초 인도로 돌아갈 예정이다.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정부 측은 2008년 3월 라싸(拉薩) 폭동사태와 강경진압 후 3차례를 포함, 모두 8차례의 대화를 가진 바 있다.

라싸 사태 이후 티베트 망명정부는 자치권 확대를 요구해 왔으며 중국 정부는 최근 15개월간 1959년 티베트를 탈출한 달라이 라마의 우선 복귀를 주장하면서 티베트 망명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해왔다.

외신들은 이번에 대화가 재개된 것을 두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4월 미국 방문을 앞두고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 재개를 촉구해 온 미국 등 서방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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