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유현민 기자 =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는 28일 "올해는 한.일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라며 "서로 이해하는 새로운 전진(前進)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항상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사고에 바탕을 두고 한국과 우호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일 한국인의 지방 참정권 문제에 대해 "지금 일본에서 논의 중인 사안은 재일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지방 참정권을 부여하는 문제"라며 "정부와 의회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시게이에 대사와 일문일답.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올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올해는 한.일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다. 서로 이해하는 새로운 전진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 항상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사고에 바탕을 두고 한국과 우호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일 간에는 협력할 만한 공동이익이 아주 많다. 정치, 경제, 문화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기후변화와 같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 공동의 이익을 위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visible) 협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재일 한국인에게 지방 참정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한 전망은.
▲일본의 한국인들이 오래전부터 지방 참정권을 바라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 논의 중인 사안은 재일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지방 참정권을 부여하는 문제다. 정부와 의회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
--일왕 방한 가능성은.
▲천황의 한국 방문 문제는 여러 가지 사정을 보고 신중히 검토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방한할지 여부에 대해) 전혀 답변할 수 있는 재료가 없다.
--납치 문제 해결 없이 일본과 북한의 관계 개선이 가능한가.
▲납치 문제는 인도적이자 인권 차원의 문제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재 12명에 대해서 아직 해결이 안 됐다. 납치와 핵, 미사일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여러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하도록 관계국들과 지속적으로 연계해 최대한 노력을 해 나가고 싶다. 납치 문제는 용인할 수 없는 문제다. 북한이 2008년 8월 일.북 합의에 따라 조속히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납치 문제를 포함해 여러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해 국교 정상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북한 후계자에 대한 일본의 대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에 대해 여러 보도가 되고 있고 여러 정보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북한에 관심을 두고 여러 가지 정보에 대한 수집, 분석을 진행해 갈 예정이다.
--대사 취임한 지 2년 반 됐다. 취임 후 한일관계 어떻게 변했나.
▲긴 안목에서 보면 한.일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고 본다. 물론 아직 많은 문제가 남아 있지만, 양국 국민이 이전보다 더 친밀감을 느끼고 여러 분야에서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