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개발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거버넌스 특별전체회의'에서 "가난한 나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회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의 지적에 이같은 계획을 소개하고 "비(非) G20 회원국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G20 회원국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거꾸로 얘기하면 나머지 170여개국의 GDP가 15%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라면서 "그만큼 최빈국들이 많다는 것이고, (G20 국가들이) 그들을 위해 해야 할 의무와 역할이 적지 않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과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받았으나 그것에만 의존했으면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개도국들이 자립해서 일어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경험을 통해 알기 때문에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위기 극복에 언급,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회복 비결은 자유무역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면서 "각국 정상들이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빨리 타결시키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보통 오는 2050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쉽게 결정하는데 2020년 목표치는 (합의가) 어렵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나이 때 사람들이 2050년에는 삶을 마치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만 2020년에는 생존할 가능성이 커 부담을 갖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해 행사장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파리드 자카리아 뉴스위크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전체회의 패널토론에는 이 대통령과 함께 하퍼 캐나다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총리,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베트남의 응웬 떤 중 총리 등이 권역별 대표로 참석했다.
또 빌 게이츠 등 전세계 정.재.관계 유력인사들과 언론인들이 청중으로 참여해 토론에 참여하기도 했다.
자카리아 편집장은 이날 토론을 마치면서 "불과 6명의 정상들이 회의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데 (G20) 20개 정상을 이끄는 이 대통령의 부담은 어떻겠느냐"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