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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힘'..亞 각국 금리인상 '주춤'>

中 유동성 흡수 여파

(뉴욕=연합뉴스) ...

연합뉴스 기자  2010.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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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동성 흡수 여파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중국이 인플레 대비와 경기 과열 방지를 위해 최근 시중은행간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정책을 구사하자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금리를 인상해오던 호주중앙은행(RBA)이 지난 2일 예상 밖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은 무역 상대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RBA는 지난 2일 열린 올해 첫 월례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4개월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을 깨고 현재의 연 3.75%에서 동결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 신문은 호주 경제가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에 따라 인프라나 주택건설 산업에 많이 필요한 석탄, 철광석 등의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중국이 상업은행의 대출을 자제시키고 중앙은행 채권의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조치에 나서면서 호주가 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 년간 지역 상품과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주변국 경제정책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홍콩 미래에셋증권의 빌 벨케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은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주만큼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지 않은 다른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4일 금리를 결정할 예정인데 동결이 유력시된다.

인도네시아도 원자재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수출하기 때문에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금리 인상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다.

한국도 오는 11일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의 급속한 경기 회복의 이면에는 한국 건설장비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부분적으로나마 작용했었기 때문에 중국의 긴축 이후 한국의 금리 결정이 주목된다.

주변국의 금리 인상 자제 움직임에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이나 대만, 말레이시아처럼 주요 수출시장에서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국가들은 수출 경쟁력의 타격을 우려해 금리 인상을 꺼리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매트 힐데브란트는 "중국의 통화정책 긴축조치와 위안화 평가절상 거부가 정책금리 인상을 검토 중인 역내 각국 중앙은행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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