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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속철, 亞기업 수주 가능성 높아"

최단 공사기간 제시 한국 컨소시엄 유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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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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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공사기간 제시 한국 컨소시엄 유리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을 아시아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의 수석장관인 딜마 호우세피(여) 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리우 데 자네이루와 상파울루를 잇는 고속철 건설 사업과 관련, "아시아 기업들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호우세피 장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이전 완공을 장담할 수는 없으나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막 이전까지는 고속철 건설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면서 "완공 시기에 관한 모든 것은 수주 업체에 달려 있다"고 말해 입찰 과정에서 공사기간이 주요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호우세피 장관은 특히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과 중국을 직접 거명해 눈길을 끌었으며, 이에 따라 폭넓은 기술이전과 최단기간 완공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한국 컨소시엄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을 위한 국제입찰에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7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2월 고속철 건설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2월 중 국제입찰 절차를 시작해 5월까지는 공사 수주업체를 확정하기로 했다.

브라질 정부는 당초 고속철 완공 시기를 월드컵 축구대회 이전에 맞췄으나 사업계획 확정이 늦어지면서 리우 올림픽 개막 이전까지로 늦췄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상파울루~캄피나스 시를 연결하는 총 530㎞로, 고속철 구간에는 리우 지역에 3개, 상파울루 및 캄피나스 지역에 6개 등 모두 9개의 역사가 설치될 예정이다.

고속철 주행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이며,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350~360㎞가 될 전망이다. 승객 수송능력은 하루 평균 2만2천명, 연간 700만~1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로템(Rotem),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등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진 한국 컨소시엄은 한국형 고속철을 주력 차종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한국 컨소시엄은 특히 서울~부산 지형이 리우~상파울루 지형과 유사하고 구간 거리도 비슷하다는 점, 적극적인 기술이전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리우~상파울루~캄피나스 고속철 개통 이후 남부 파라나 주 쿠리티바,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벨로 오리존테 등 2~3개 시를 추가로 연결해 고속철 구간을 1천500㎞로 늘릴 계획이어서 이번 입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전날 서울에서 열린 제7차 한.브라질 고위정책협의회에서는 고속철 사업에 한국 컨소시엄의 참여를 요청하는 의사가 브라질 정부 측에 전달됐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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