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과테말라에서 홍승의 가브리엘 신부가 운영하는 `천사의 집'(Casa de Angel)이 새 건물을 짓고 무료학교를 열어 이에 필요한 집기를 마련하기 위해 후원금품을 받고 있다.
5일 천사의 집을 후원하는 서울국제친선협회(회장 이순주)에 따르면 천사의 집이 최근 완공돼 과테말라 시가 위탁한 극빈층 자녀와 고아 소녀 26명이 입주했으며 이들과 인근 주민들의 자녀 130여명 등 160명으로 무료학교를 열었으나 이에 필요한 집기가 부족할 실정이다.
과테말라 한인천주교회가 수도 과테말라 시 인근의 산 호세 피눌라(San Jose Pinula)에서 2006년부터 3년째 소규모로 운영하던 시설을 한인 동포들과 해외개발원조 NGO인 서울국제친선협회 및 우리나라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해 수도원 양식의 대형 시설로 탈바꿈했다.
새로 지은 건물에는 교실 9개와 양호실, 식당 등 아동 300명을 위한 교육시설과 15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숙소 12개 동이 갖춰져 있으며 지난달 25일 시 당국의 인가를 받아 정식 학교로 문을 열었다. 시 당국은 최대 300명의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허가했다.
천사의 집은 2003년 부임한 한국 천주교 청주교구 홍승의 가브리엘 신부가 과테말라와 한국, 미국을 오가며 한국 천주교 신자들과 독지가들로부터 돈을 모아 건립했으며 유명 건축가인 허준구 씨가 무료로 설계했다.
또 프랑스인 부부가 5만 달러, 현지 동포 1명이 12만 달러를 내는 등 뜻있는 이들의 도움으로 2007년 1만2천 평의 대지를 구입했고 서울 가톨릭 경제인회와 한국국제협력단이 각각 5천만원과 1억3천만원을 지원했다.
서울국제친선협회 이순주 회장은 "천사의 집을 운영하는 데 현지 동포들과 이들의 자녀들이 많은 도움을 주면서 동포들이 우의를 다지고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치안이 나빠 여럿이 모일 곳이 없는 환경에서 천사의 집은 동포들이 함께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사의 집이 필요로 하는 물품과 가격, 필요 수량 및 현재 보유 현황은 다음과 같다. ☎ 서울국제친선협회 (02)2274-7436